제주도 여행을 많이 갔었지만,백록담까지 등반을 한 적은 없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을 꼭 한 번 등반해 보고 싶었기에 이번 제주 여행에서 1순위로 일정을 잡았다. 출발 당일, 6시쯤 호텔을 나와 9시쯤 성판악에 도착했다. 평소에도 등산을 자주 가곤 했던 나와 짝지는 성판악 코스가 가장 쉽다는 얘길 듣고 한라산을 얕잡아봤다. 우리가 준비해간 것은 물 2L, 에너지바 3개, 소세지 1개가 다였다.지금 생각해보니 미친 짓이었다. 산 중턱쯤 올랐을 때,배가 눈치 없게 고프기 시작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준비해 온 음식을 다 먹어버렸다. 불길함의 시작이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성판악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거리 같았다. 다리의 근육세포를 낱낱이 불태워서 깨우는 느낌.그 와중에 경치가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