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ve Income/Motivation

퇴사 완전체, 그래도 퇴사는 무섭다

Rena 리나 2020. 11. 14. 14:37
반응형

신이 내린 퇴사자의 조건

1. 빚 없음
2. 식솔 없음
3. 자가 있음


나는 운 좋게도 세 가지 모두 해당되는 케이스인데, 막연하게 '퇴직'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 글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고 퇴사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다. (덧, 개인적인 기록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배알 꼬일 것 같으면 뒤로가기)



'퇴직하면 당장 뭐먹고 살지? 해도 될까? 내 선택이 맞을까? 후회하진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퇴사 다짐을 번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고민이구나 싶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내 멘탈은 특히 두려움에 약해서, 퇴직을 결심한 시점부터 걱정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더군다나 내 직장은, 흔히 말하는 '철밥통'이고 복지 수준이 높았다. 그래서 더 놓치기 아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하려는 이유는 아래 글에 적었다.
-철밥통 7년차 초등교사의 사직(의원면직) 이유


깨달음의 순간

어느날, 자주 만나지 않던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 깨달았다. 내 조건은 그야말로 퇴사에 최적화된 완전체라는 것을. 지인의 경우에는 집은 있지만 대출을 끼고 사 매달 꼬박꼬박 상환을 해야하고, 자식도 있어 꼼짝없이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집값이 오른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부디 집값이 훌쩍 뛰길 바란다.)

나는 부모의 영향으로 이른 나이에 부동산에 눈을 떠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등기를 쳤다. 남에게 손 안 벌리고 오로지 내 자본만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빚 없이 자가 소유자가 되었다. 이미 여기서 내가 사기캐임을 눈치챘어야 했다.


결혼은 완전히 자유로워졌을 때 하려고 미루는 중이다. 미래의 배우자와 내 2세에게 자유로운 삶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필수적으로 시간과 돈이 드는데, 딸린 식솔이 없다는 점도 퇴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외에도, 나는 갖춘 것이 많다.

부수적이지만 무시하지 못할 조건들
1. 자본친화적
자본주의를 좋아한다. 그래서 현금 흐름을 꾸준히 만들고 있었다. 그 결과 충분하지는 않지만, 노동 없이도 수입을 끌어들이고 있다. 당장 수입이 없어도 몇 개월간 쓸 현금도 있다.

2. 젊음
퇴사는 젊으면 젊을수록 유리하다. 시간이 있으니까,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도 있고 재취업도 쉽기 때문이다. 시간의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매길 수 없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직장에 묵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직장 밖에 대한 두려움은 커질 확률이 높다.
나는 아직 만 30세도 채 되지 않았다.

3. 창조적
그림 그리기, 글쓰기, 만들기를 좋아한다.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직장에서 만든 콘텐츠는 1회용으로 쓰고 버려졌는데, 이젠 내 것을 만들어 오래오래 써먹을 자신이 있다.


나갈까 말까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은 어렵다. 만약 퇴사를 두려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갖춘 환경에서도 무섭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변화는 당연히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나 역시도 처음부터 퇴사에 자신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내 처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객관화를 했고,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계속 떠올렸다.

불안한수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인생의 방향'이다. 퇴사로 인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구불구불 돌아 가더라도, 그 길이 본인의 행복과 멋진 인생을 향한다면 기꺼이 도전하길 바란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금은 나도 한창 이뤄내는 중이다. 조만간 꼭! 이빨만 털기보단 산증인이 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