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잡다한 공부를 하는 걸 좋아했다. 그러다 흥미로운 게 있으면 깊게 파고들고, 그 주제만 만족할 때까지 내내 파고들곤 했다. 약간 자폐(?)의 경계선에 있지 않았나 싶다. 주변 신경 안 쓰고 나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듯이, 그렇게 공부했으니까. 자라면서 그런 경험은 자연스레 줄었다. 내게 흥미 있는 주제보다는 학과 공부가 더 중요해지면서, 공부 자체에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아무래도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팽배했던 때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학교에서 달달 외워야 하는 공부는, 백과사전을 뒤지면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공부보다 덜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