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등교사가 말하는 독서 습관과 방법

독서는 무조건 해야 한다

'어떻게' 가 중요

독서는 무조건 해야 한다. 왜?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다. 주변에선 어휘력 향상, 지능 향상 등 많은 효과들을 얘기하지만, 모두 차치하고 '행복'을 위해서 독서하는 것이다. 독서랑 행복이랑 무슨 상관일까?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인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 어떻게?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삶'에는 금전적 보상도 함께 따라올 가능성이 몹시 크다. 돈이란 사람이 부여한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인데, 가치는 사람의 감정과도 연관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내가 좋은 사람이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면 돈도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는 이야기. 좋은 사람들과 풍요로운 생활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당연히 행복할 것이다.

 

(설마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이 행복의 변수가 될 수는 없는데요'라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

 

 

그런데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해서 이런 크나큰 효과를 바랄 수 있을까?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무조건 행복할까? 아니다. 어떻게 독서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무엇을 읽느냐도 포함된다.

 

전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독서 방법과 독서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여기에 옮겨 쓴다. 이 내용은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1. 쉬운 책부터 읽는다.

2. 한 주제의 책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는다.

3. 아는 내용은 넘어간다.

4. 자투리 시간에 읽는다.

5. 책에 표시하며 읽는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1. 쉬운 책부터 읽는다.

예를 들어 파충류에 관심이 있다면 파충류에 관한 책을 가장 쉬운 것부터 읽는다. 만화로 되어 있는 것도 좋다.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책부터 읽으며 차차 수준을 높여 나간다.

 

2. 관심 있는 분야의 책 4~5권을 짧은 시간 안에 읽는다.**

하나의 주제에 관한 책 4~5권을 3일 내로 한꺼번에 읽는다. 한 책을 며칠에 걸쳐서 흐지부지하게 읽으면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통달의 수준까지 넘어가기 힘들다. 집중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주제에 관한 여러 책을 읽도록 한다. 그런데 어떻게 3일 안에 5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3. 아는 내용은 넘어간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까닭이다. 아는 내용은 넘어가기. 비슷한 주제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 부분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훑듯이 넘어간다. 그러면 그 주제에 관한 책을 읽을수록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또한 출판사에서는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내용을 넣어 책의 쪽수만 늘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내용도 과감하게 넘어간다.

 

4. 자투리 시간에 읽는다.

틈날 때마다 책을 읽는다. 책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읽으면 가장 좋다. 아니면 책이 계속 눈에 띄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대 머리맡, 화장실, 거실 식탁 위 등 곳곳에 책이 보이도록 두고 보일 때마다 뒤적거려 본다.

 

5. 책에 표시하며 읽는다.

빌린 책이라면 깨끗하게 봐야겠지만, 웬만하면 책은 직접 구매해서 줄을 긋고 메모하며 본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긋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도 해 놓고, 책장을 접어 놓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다음번에 다시 읽으면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와 현재 자신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주제의 책 5권을 3일 동안 읽기를 해냈던 학생은 다른 주제에 대한 책읽기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연계 효과가 일어났다(내가 아주 좋아하는 복리효과이다.) 처음보는 책 한두 권은 어려워도, 읽을수록 점점 쉬워진다는 걸 깨달은 아이는 책 읽기에 큰 재미를 느낀다.

 

독서 습관은 어릴 때부터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당연히 대부분의 좋은 습관에 다 해당된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중대한 가치이기에, 좋은 것은 무조건 빨리 할수록 좋다. 그러니까 당연한 얘기에 휘둘려서 '너무 늦은 것 아닐까'하는 소심한 생각은 멀리 하도록 하자. 후회할 시간에 책 하나라도 더 찾아 보자.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