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친구와 함께,
탈출하듯이 떠난 2박 3일 경주 여행
1부
여느 날과 같이 컴퓨터를 보며 좀비처럼 일하고 있을 때였다.
10년 넘은 단짝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찜닭 먹고 싶다."
"나도."
"우리 안동 갈래?"
그렇게 안동으로 탈출하듯이 떠나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에 퇴근 후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오후 7시 30분에 안동으로 출발했다.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 친구도 비슷한 시간에 안동에 도착했다.
우리가 2박 3일간 지낼 숙소는 '유귀농 게스트하우스'였는데, 픽업장소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우리 둘 다 길치라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곧 픽업장소를 찾았다.
그곳에 유귀농 게스트하우스가 쓰여진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는데... 산골짜기 등성이를 한참을 꼬불꼬불 올라갔다.
오프로드 차인 줄.
가는 길에 사장님께서 이런저런 주변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해 주셨다.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던 사장님.
그렇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다소 늦은 시각이라 짐을 풀고 바로 쉬었다.
다음날,
우리는 찜닭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안동에 왔기 때문에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눈 비비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둘러보았다.
아침식사로는 사장님이 직접 쑨 죽과 따뜻한 차가 나왔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니 더없이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아침을 먹은 후, 친구와 내가 심심해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타로점을 살며시 권하셨다.
타로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나는 호기심에 애정운을 보았다.
J와의 연애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기 때문에.
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재미로 봤다.
결과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꽤 좋게 나왔었다.
기분이 좋아져서 복채를 듬뿍 쳐드렸다.
타로를 보고 난 후에 매듭공예 체험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친구랑 매듭팔찌를 만들었다.
매듭공예 후에, 사장님이 이 근방을 투어해 주겠다고 해서 밖으로 나섰다.
지난 밤 어두울 때는 보지 못했던 게스트하우스의 전경이 보였다.
게스트하우스지기 두 부부 사장님께서 직접 지었다는 주택.
누군가의 꿈과 같은 장소에서 머문다는 느낌이 퐁퐁
잠깐 동안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에는 시원스런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 경치에 찜닭 생각이 빠질 수 없다.
"사장님, 찜닭집 좀 추천해 주세요."
"음... 안동에서 찜닭집은 거기서 거기예요."
그래서 곧장 줄을 많이 서고 있는 찜닭집에 갔다.
안동 구시장 내 유진찜닭.
아주머니가 가게 앞에서 바삐 찜닭을 끓여내고 있었다.
우리도 시켰다.
드디어 찜닭!
예쁘다.
홀린 듯이 먹기 시작해서, 3~4인분이라는 찜닭 한 그릇을 둘이서 다 해치웠다.
칼칼하면서도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주식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을 차례이다.
맘모스제과로 갔다.
배가 너무 불러서 빵이 눈에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무장해제 ㅋ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몫까지 함께 샀다.
근처 광장에서 3.1절 행사로 태극기에 소원 쓰기를 하고 있기에 앉아서 끄적끄적 썼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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