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살기 좋은 세상이다.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시내라면 곳곳에 도서관이 있어 언제든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영화, 만화, 게임 등 넘쳐나는 흥밋거리는 역대급으로 다양하고, 평생을 다 써도 소비하지 못할만큼 많다.
이렇게 풍요롭고 살기 좋은 때는 이전에 없었다. 그런데 통계 상으로는 한국이 그리 좋진 않다. 우울증과 자살 순위는 늘 상위권이다. 이런 통계를 볼 때마다 낯설다.
(물론 통계는 통계일 뿐이고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에는 대체로 행복한 사람이 많다. 변화하는 세상이 재미있고 기대된다는 의견이 다수다. 비슷한 사람끼리 교류하는 걸 일반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미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인데, 사회 전반적으로 불행해야만 하는 느낌? 마치 불행함을 방패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도 보았다.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사람을 보면 별난 사람 취급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아니, 이렇게 힘든데, 온 동네방네 다 힘들다고 난리인데, 넌 살만하다고? 행복하다고? 괜찮은 척 하지 마. 너도 사실은 우울하지? 따지고 보면 불행한 게 하나쯤은 있잖아. 그렇다고 해, 얼른.'
매우 행복한 상황과 조건을 다 갖추었음에도 자꾸만 안 좋은 점만 찾아내려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더 나아가 '우리의 불행에 함께 하자'는 물귀신까지. 평소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게 바로 전염병 아닐까 싶다. 온 사회를 불행으로 내모는.
불행의 이유는 제각각이고, 행복의 이유는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불행의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려는 것보다, 행복의 이유를 퍼뜨리는 편이 사회 전반적인 행복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일기 쓰기와 명상하기를 알려주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한다면, 조금씩 세대가 거듭될수록 사회의 행복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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