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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 친구에게 손편지 쓰기
손편지보다는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가 훨씬 자주 쓰이는 시대다. 최근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마 편지 쓰는 방법도 잘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편지쓰기는 시대의 주류에 한참 떨어지는 일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의 발달은 손편지를 사장시켰지만, 더 다양한 사람들과 손편지를 나눌 수 있게 해준다. 바로 해외 펜팔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 살고 있는 사람과 펜팔 친구가 된 데에는 인터넷의 역할이 컸다.
사실 한국 내에서도 펜팔 친구를 구할 수야 있겠지만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해외 펜팔을 선택한 면이 크다. 아무래도 손편지를 주고 받으려면 주소를 밝혀야 하니까 한국인은 부담스럽다.
오랜만에 펜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기분이 상당히 정화되었다. 묵혀 두었던 엽서를 꺼내 글씨를 꼭꼭 눌러 쓰고, 아끼던 스티커를 붙여 꾸미면서 잊고 있었던 감성이 뭉근하게 피어났다. 어린 시절에 단짝친구와 함께 손편지를 주고 받았던 그 기억이 겹쳐지면서.
돌아오는 월요일에 편지를 부치려 한다. 하나는 폴란드, 하나는 네덜란드로 보낸다. 편지를 다 쓰고 보니, 문득 세상이 참 좋다 싶다. 이런 종잇조각도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지니까 말이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겠지.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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