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ve Income/Motivation

2021년 마무리, 돌아보기

Rena 리나 2021. 12. 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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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돌아보기

벌써 2021년이 끝나가다니...
시간은 정말이지 너무 빠르다.

크리스마스 이브,
남자친구와 프랑스식 레스토랑에 가서
우리들만의 송년회를 했다.

푸아그라
뉴욕스트립
크림브륄레


남자친구가 먼저 물었다.

"올해 배운 것 중 가장 좋은 것 한 가지는 뭐야?"

올해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워서 대답을 주저하다가,

"배운 게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고르긴 힘들고,
제일 의미 있는 일은 하나 있지."


라고 대답했다.

꽤 오랫동안 주절주절 얘기한 걸 옮겨 써본다.

얘기했던 대로 쓰는 거라 두서없을지도..


2021년 가장 의미 있었던 일

올해 있었던 일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단연
초등학교 교사를 사직했던 것.

철밥통 7년차 초등교사가 사직(의원면직)을 하는 이유

7년차 초등교사 사직 이유 요약 :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아래부터는 사족) 2021년 3월 1일자로 사직(의원면직)을 한다. 내가 초등교사가 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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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한 순간부터 모든 배움이 나한테 왔다.

올해는 내가 교대에 다녔던 순간부터 쭉 이어져 온
초등교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살았던 최초의 한 해였다.

초등교사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짐으로써 얻은 것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귀하다.

지난 10년(교대 4년+교사생활 6년)간 너무 눈을 막고 귀를 막고 바보처럼 살아왔다는 후회가 문득 어김없이 밀려오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배우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잃어버린 10년'이라 생각하고 남들보다 10년이나 뒤처지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초등교사일 때는 쳇바퀴 안에서 "나를 버리고" 쉼 없이 달려야 했던 반면

지금은 "나를 알고 인정하고 사랑하며" 스스로를 인도하고 있다.

물론 초등교사일 때가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그 당시엔 내가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크게만 본 나머지 너무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선생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
안정적인 월급과 연금에 기대어 세상을 똑바로 보거나 더 배울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배움이 막히면 흔히 말하는 '꼰대'가 되듯...

아마 내가 계속 초등교사란 직업을 갖고 나이가 들었다면 내 스스로의 모습이 추하게 보였을 것 같다.

나에겐 교사 사직이 꼭 필요했고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었다.

틀을 깨고 나오며 배운 것은
세상이 참 넓다는 점
배울 것이 많다는 점
성공하는 방법, 돈의 흐름
투자와 사업의 세계
나(메타인지)
등등...


어줍짢게 초등교사로 있으면서는 배울 수 없었을 것들을, 단순히 환경을 바꾸어 얻어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첫 번째 솔직 포인트. 나는 몹시 내성적이다. 외향적인 척 할 수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극내성적이어서 사람과 마주할 때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 관리자, 학부모, 동료교사와 늘 마주해야 하는 교사와 나는 맞지 않았던 셈이다.

두 번째 솔직 포인트. 나는 돈 벌려고 초등학교 교사 일을 했었다. 딱히 사명감이 있거나 직업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돈 벌려고 했는데 많은 돈을 못 번 건 아이러니..)

이런 내가 초등학교 교사인 건 나 스스로에게도 재난이고, 아이들과 사회 전반적으로도 큰 손실이었을 거다.

초등교사는 가르치는 걸 잘하고 시스템에 잘 적응하며 아이들을 위하는 사람들이 해야지.. 그게 서로에게 윈윈이다.

나에게 솔직해져서 나타난 변화는 아주 크다.

일단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진성덕후가 될 수 있다는 점.

세이노 선생님의 말씀처럼, "부자가 되려면 귀신이 되어라" 라는 가르침을 보다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게 됐다(확실히 학교 일에서 귀신이 되려는 것보다 나한테 잘 맞다).

내가 자본을 좋아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수익과 자본 증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

내성적이고 자본을 좋아하는 내 성향에 반해

교사일 때 느꼈던, 자본을 좇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

부업도 제한당하고 말이다. 도덕 시간에 가난에 대한 미담이라도 읽을 때면 느꼈던 뭔지 모를 불편함.

또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자 얘기를 쉬이 입에 올릴 수 없던 분위기.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끔 하는 생각이 있는데,
아마 동료 교사 중에 투자나 사업으로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만두진 않았을 듯. 아님 같이 그만두거나..?!)

이런 모종의 환경들까지 한꺼번에 벗어났다.

그래서 결론은

올해의 "참 잘했어요" 부문 1위는 초등교사 사직!


남자친구도 인정했다.

"나도 너가 교사가 아닌 게 더 좋아 보인다. 그럼 올해 목표는 뭐였어?"

"몸 안 아프고 노력하는 거. 노력할 여지가 더 많았었던 것 같아서 아쉽다.
아! 목표 하나 더 있었는데 진짜 재밌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올해 목표 얘기.


2021년 목표 달성

2021년의 새 목표가 생겼다.

내게 2020년은 정말로 좋은 해였다. 운이 많이 따랐고, 내가 결정하는 것마다 잘 흘러갔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노력했다. 나의 올해 소원 “작년과 같이 노력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싶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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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려던 일 중 자동매매 ai 개발이 있었는데
재미있게도 아웃소싱으로 목표를 이루게 됐다.

내가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존재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리저리 조합해 꽤나 승률 높은 ai를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참 뜻하는 바가 많다.

처음에는 직접 파이썬을 배워 하나하나 코드를 다 짜서 AI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이미 있는 서비스나 정보만 잘 연결해도 꽤나 목표를 비슷하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레버리지?!

역시 많이 공부하고 많이 많이 실험해야겠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는 방법이 지천에 널리고 널렸구나!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과는 상관 없이 뜻깊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음 아주 좋아! 재밌어 만족해

일단 뭔가를 하나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왜? 를 생각하고
머리를 열어둬야 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실천. 망해도 무조건 해보기.



남자친구랑은 대략 여기까지 얘기하고 저녁 식사를 마무리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올 한 해 역시 최고는

생각 깊고 책 많이 읽고 밥 많이 먹는 남자친구랑
투박한 정이 있는 언니랑
톡톡 튀는 매력 있는 (언니)친구

다들 같이 있는 거.

돈 버는 일은 재밌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 사람하고 잘 살려고 하는 일이다.

주변 사람이 최고다.

당장 이렇게 한 해 돌아보는 것도 남자친구랑 하지 않았는가.. 없었다면 누구랑 했으리ㅠ

며칠 안 남은 2021년 마저 재밌는 추억 만들어야겠다.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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