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잘 되고 있는데 문득 덮치는 불안감

Rena 리나 2021. 8. 26. 23:37
반응형

블로그에는 주로 호기롭게 글을 쓰곤 하지만, 때때로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그 증거로 가시적인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몰라 가끔 불안해진다.

 

나는 성격이 워낙 쫄보라서 뜬금 없는 대형 시나리오부터 아주 사소한 것까지 걱정을 달고 산다.

 

 

예를 들어

 

'내일 갑자기 나스닥 폭락하고 모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면 어떡하지'(???)

 

'집값은 언제까지 치솟는 거지... 미국에 집 사야 하는데.'

 

'화장실에서 가끔 담배 냄새가 올라오는데 어떻게 막지'

 

(담배 냄새.. 이걸 하루 종일 고민함... 생각해보니 진짜 시간 아깝다. 내일 경비실에 말해야지 하고 잊던가 아랫집에 인터폰해보던가 냄새차단 환풍기를 사던가 뭔가 행동을 해야지 그냥 고민만 하면서 시간 보냄. 진짜 살만해지긴 한 듯)

 

내가 왜 고민하고 있는지 모를 것까지 끌어와서 다 불안요소로 만든다...

 

 

게다가 저런 영양가 없는 고민이 줄줄 이어지다 보면

 

'나는 결국 큰 그릇이 아닌 것인가'

 

'그릇을 키우기 위해 다른 일을 벌이고 싶다. 근데 지금 이미 편안한데 이 상태를 해치면서까지 뭘 하고 싶진 않아.'

 

'아, 내가 진짜 게으르구나'

 

'나는 뭘 하고 싶은 거지'

 

이딴 자아 성찰을 시작하면서 이게 또 고민이 되고 불안이 된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로 글을 쓰는데, 내가 이뤄온 것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 본다.

 

지금까지 거둬들인 수익이라거나.

 

어제는 몰랐지만 오늘 알게 된 것이라거나.

 

 

근데 오늘은 약발이 좀 떨어진 것인지 도저히 불안감이 떨어지질 않는다.

 

특히 에 대한 불안감.

 

빠르게 돈을 벌어서 올해 미국집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조급해져서 ㅠㅠ

 

미국 집은 가능하다면 평생을 보낼 수 있는 집을 찾기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더욱 부담인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수익이 월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해도 세금, 건보료 등을 떼고 나면 불어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이건 내년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까지 가보면 더 확실히 보일 듯하다. 미리 머릿속으로 대충 산정해보고 있지만.

 

또 제2의 세금이라고까지 하는 건보료를 매달 내다보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소수의 부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집과 금융소득이 있어서 건보료는 퇴사 전에도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쎄다. 매달 고정지출이ㅠㅠㅠ

 

 

어쨌든 이리저리 돈을 뜯기고(?) 나면... 당장 수중에 남는 것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ㅠㅠ

 

수익금을 많이 아끼고, 잘 투자를 해야 그나마 불어나는 느낌이 살짝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투자랑 절세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가능하다면 세금을 떼지 않는 수익 모델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해야 할 듯.

 

 

미래 걱정은 해봐야 아무 짝에 쓸모가 없는데... 왜이리 불안한지 모르겠다.

 

게다가 집 사면 그게 끝이 아니라 미국 생활 시작이고, 그 때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건데.

 

애초에 왜 근시안적으로 걱정하는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요새 너무 놀기만 하고 바쁘지 않으니까 정신이 걱정거리를 찾는 건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겠다. 운동도 좀 더 하고.

 

 

이럴 때도 가끔 있는 법이겠지.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코웃음치면서 귀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