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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잘하는 아이의 공통점 3가지

Rena 리나 2021. 3.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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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아이의 공통점 3가지

 

초등 교사로 있을 때, 영어가 특기인 나는 영어 전담을 맡아 한 적이 있다.

 

가르쳤던 아이들 중에서도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유창하다는 뜻이다.

 

물론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른 해외생활 경험이나 가정 환경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니까.

 

그런데 나는 영어에 유창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유학이나 가정환경과는 별개로 어떤 공통점을 찾았다.

 

'조기유학을 갔으니까 영어를 잘하지'

'영어유치원 다녔으니까 영어를 잘하지'

 

이런 생각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것들.

 

똑같이 조기유학 갔어도, 영어유치원 다녔어도 영어가 유창하지 않을 수 있다.

 

영어에 유창한 아이들에게서 보았던 공통점 3가지를 추려봤는데, 결국은 '마음이 열려 있다'는 하나의 결론에서 도출됐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서 '마음이 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는 것.

그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외부에서 오는 다른 자극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리는 영어는 새롭고 다른 자극이다. 영어로 된 글 역시 마찬가지다.

거부반응이 심한 아이들은 이런 새로운 자극에 귀를 틀어막거나 얼굴을 찡그리면서 눈을 감는다. 영어 소리 자체가 듣기 싫다고 한다.

혹은 영어로 자극을 받을 때마다 한국어로 크게 소리를 내어 신경을 분산시킨다(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를 한다). 영어로 된 글에 마구 낙서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거부반응을 심하게 보이는 아이들은 소수이다. 대부분 아이들은 약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이해가 안 되는 새로운 자극을 그냥 멍하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더 생각하지 않고 자극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모든 영어 표현을 익히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새로운 자극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때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뜻을 유추하거나, 질문하거나, 따라 말해 본다.

 

거부반응은 아이가 자신의 영어 실력보다 높은 수준을 배우고 있을 때 더 심해진다. 쉬운 과제부터 단계적으로 제시하면 조금 나아진다.

영어 자체에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도 분명 있다. 어떤 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운동에 흥미가 생기지 않듯이. 그런 학생에게는 철저한 개별화가 필요하다. 관심사나 신기한 교구의 힘을 빌리기. 하지만 타고난 기질도 무시할 수 없어서, 내가 바꾼 교수법대로 아이가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바뀌면 그건 그 아이의 힘인 거고.

 

2. 실수하면서 배운다.

 


영어는 실수하면서 배워야 한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지고 주저앉는 것과 같다.

아이들도 실수해야 실력이 는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또래로부터의 평판을 신경쓰기 시작하는 시기라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는 드물다.

영어에 유창한 아이들도 대부분은 실수를 피하려 한다. 여러 사람이 한데 모인 학교라는 환경에서는, 누구나 실수하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이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마찬가지다.

영어에 유창한 학생과 아닌 학생의 차이는 '실수를 했을 때' 나타난다.

영어에 유창한 학생은 실수한 것을 스스로의 죄로 삼거나, 실수를 지적한 사람이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 뻔뻔하게, '저는 배우는 중이니까 당연히 실수할 수 있어요'와 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가 대부분 영어를 잘한다.

사실, 아이들이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양육자의 평소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서, 교사로서는 '실수해도 괜찮다.', '누구나 실수한다.', '실수했다고 면박주면 나쁜 어린이다.'와 같은 말밖에 해주지 못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태도를 교정하기 힘들다.

 

3. 자주 읽고, 듣고, 말하고, 읽는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자주 써먹어야 잘할 수 있다.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에서는 의식적으로 영어를 자주 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가 유창한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가 생활화되어 있고, 영어로 유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다.

 

간혹 영어학원에 가거나 영어 과외를 받으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서 영어 실력이 늘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배움은 반드시 자기가 주체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법이다.

 

내가 가르쳤던 한 학생은 영어에 아주 유창한데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알고보니 집에서 엄마랑 영어로 대화한다고(다문화 아님)! 엄마표 영어인가?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영어를 생활화해서 유의미하게 쓰는 점이 이상적이었다.

 

따져보면...

 

비단 영어에만 해당되는 공통점이 아니라, 다른 학습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다른 것도 잘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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