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만한 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금 직장을 그만 두고, 다른 곳에 터를 잡는 것이다. 직장 그만두는 것도 큰 도전인데, 사는 곳까지 옮겨야 한다. 심지어 그 장소도 어디가 될런지 아직 잘 모른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재고 있긴 한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다른 나라가 될 수도, 같은 나라지만 다른 지역이 될 수도 있다.
살 장소를 정했다 하더라도, 터를 잡고 다지기까지 오랫동안 방황하게 될 수도 있다. 한 번 정착했다가 또 옮길 수도 있다. 수입도 안정화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불확실한 것 투성이다.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
더더군다나 코로나까지 겹쳤다... 너무 악재가 많은데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저지른다. 영혼 없이 직장을 왔다갔다 하는 삶을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늘 다음에, 언젠가, 곧, 이라는 말들로 미루었다. 그러다 이젠 너무나 고되고 힘들어서 숨막혀 죽을 것만 같다. 단 하나라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해서 풀어나가고 싶다. 내가 내 인생을 만들고 싶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짝지와 같이 한다. 같이 해서 좋은 점도 있고, 불안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서로 의지하고 오래 버틸 힘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큰 결정에는 지지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단점은, 어느 한 쪽에 의해 둘 모두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에도 한국 뜨겠다고 깝죽대다가 하루만에 무참히 공중분해된 적이 있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하고 있는 일들>
-짝지의 비자 발급
꼭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안전망이다. 필요한 경우 짝지가 한국에 조금이나마 더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두기 위해서, 비자를 발급받아보길 권했다. 서류가 필요한데, 서류 발급에 한국어 구사자의 도움이 좀 필요하다. 이것저것 챙길 것이 은근히 많다.
-미국 내 집 매물 검색
지금 당장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아마 이보다 더 긴 시간이 무사히 지나간다면 결국 종착지는 미국일 것 같다. 그래서 집을 사려고 보고 있다. 투자 목적도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은 보고 듣고 자란 것이 있어서 가늠이 되는데, 미국은 어떤지 아직 잘 모르겠다. 더 공부해야겠다. 내 노력이 운을 불러오길 바란다.
<해야할 일들>
만에하나 한국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서, 치과 치료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이 제일!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