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바쁘게 움직이니 오히려 기분이 좋다

Rena 리나 2022. 2. 25. 12:59
반응형

지금까지의 내 삶은 물을 가득 먹은 솜과 같았다.

 

마음과 몸이 천근 만근 무거워서 빠르게 움직이질 않았다.

생활 리듬은 항상 느리고 둔했다. 나무늘보처럼.

 

느림보

 

나는 내가 원래 느즈막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에 나름대로의 치료를 받으며

긍정적으로 말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고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몸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내가 고수했던(?) 느린 생활은 사실

자신감이 없고, 중압감을 느끼고,

불안해서 신체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진 내 몸이

갖췄던 최소한의 방어태세였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실제로 사람은 심리적인 불안이 높을 때

피부에 닿는 것, 들리는 소리, 미각 등

모든 감각이 예민해진다고 한다..

 

나는 일상생활에서 날카로운 감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에너지를 쏟고 있었고, 그래서 쉽게 피곤해졌으며

행동도 점점 천천히 하게 된 것이다.

천천히 움직이면 자극이 덜하니까.

 

나를 이해하고 내 정서를 돌보기 시작하니까

몸이 이토록 가벼울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빨리 해낼 수 있었다고?' 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다.

 

아침에 깨어나서 침대를 벗어나기까지의 시간이 확실히 줄었고

설거지를 하는 시간이 줄었고

샤워하는 시간이 줄었고

어떤 일을 하기까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

 

나는 사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구나.

더 좋은 것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게 눈에 보이니까

자아효능감? 이랄까 자신감도 붙고

기분도 좋고. 긍정적인 순환 고리가 된다.

 

매일 이렇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