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Relationship

네가 죽어서는 너를 마주보게 될 거야

Rena 리나 2021. 12. 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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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버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하며 몇날 며칠을 방황했다.

일에서 의미를 못 찾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을 하자니 너무 무서웠다.

 

하나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다른 사업으로도 쭉쭉 뻗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를 질책했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아침에 눈 떠서 기계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일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

뜬금없이 우는 것이 며칠 반복됐다.

 

자신감이 없었다.

내가 잘 될 거란 보장이 없었다.

미래가 암울해 보였다.

 

걷잡을 수 없이 부정적으로 생각이 기울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왜 그렇게까지... 싶지만 그 땐 그랬다.

 

 

정말 미안하게도 주변에 투정을 부렸다. 가장 많이 내 감정 대격동을 받아낸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내 절절함을 듣던 남자친구는 이야기를 꺼냈다.

 

너에게 신은 너다.
사람은 죽으면 신을 만난다.
네가 죽으면 너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네가 보는 너의 모습은 이상적인 모습이다.
밝고 자신감이 넘치고 여유롭다.

신인 너는 너의 삶을 말할 것이다.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예쁜 자식들을 낳고, 귀여운 강아지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구나.
가족이 모두 풍요롭고 유복했구나."

그럼 너는 대답할 것이다.
"그건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제 인생은 그렇지 않았어요."

너는 너 자신에게 말한다.
"이게 바로 너였다.
네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죽으면 가장 이상적인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 모습이 사실 나였다.'

 

이 말이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나 자신 하나쯤은 철썩같이 믿어보자 싶었다.

내 스스로에게 후회하지 않는 삶을, 떳떳한 삶을 주고 싶다.

이상형과 현실의 차이를 좁히고 싶다.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또 눈물 수도꼭지 ON

아 그리고 얘를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돈 버는 것보다, 내가 행복해져서 진짜 서로서로 호강해야지.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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